
벌써 한 해가 지나가는 시간이 다가왔다. 병원에 있으면서 참 안 갈 것만 같았던 시간들이 생각보다 엄청 빠른 속도로 지나간 듯하다. 나는 지난 일 년 동안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행동했을까? 참 다사다난했건 한해였다. 그냥 단순하게 다리가 뻣뻣해진 게 피곤해서 그런 거겠지 했던 생각들이 떠오른다. 사실 그것은 내 몸에 대한 일종의 경고신호였을지도 모른다. 26살부터 시작했던 나의 재활치료도 어느덧 27살이 지나 28살을 향해 가고있다. 어쩌면 한없이 추락할 수 있었던 내 마음과 생각들이 잘 버텨내 준 것 같아 고마웠다. 이렇게 오랫동안 병과 싸운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나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떠올려보니 사람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 같다. 겉으로 티내진 않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쳐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매우 활동적인 아이였다. 항상 무엇이든 궁금한 건 참지 못했고 사방팔방 돌아다녔다. 유치원을 다닐 땐 하도 산만해서 거의 매일을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때의 기억은 천진난만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다. 항상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선호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기분은 마치 세상을 다 얻은듯했기 때문이다. 유년시절은 그렇게 정신없이 보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도 축구나 농구 등 스포츠활동을 즐겨했고 공부는 중간 정도 했다. 한 때 체육에 관련된 진로를 하고 싶었지만 막상 특출 나게 잘하는 종목은 없었다. 그냥 노는 것이 즐거웠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 나서는 것을 좋아했다. 휠체어에 앉기 전까진 정말 뭐든 다 할 수 있었다. 난생처음 서울에 올라가서 수술을 했다. 살면서..

가끔은 아무 소리도 듣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옆 방 환자들의 소리, 병원 안에서의 소리, 아프다고 비명 지르는 소리들이 들린다. 그것들이 모여서 나를 어지럽게 하고 화가 나게 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예전엔 내 플레이리스트에선 감미로운 발라드나 잔잔한 음악들이 많았다. 그런 음악들이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온갖 잡생각들과 소리들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다 내가 자주 듣는 곡들을 찾아보았다. 내 취향은 어떤 유형의 곡들일까? 잔잔하지만 분위기 있는 R&B 힙합이나 가사 내용들은 힘든 현실에 맞서 싸우는 곡들이었다. 혹은 시원한 바다와 맥주를 먹을 수 있는 바닷가가 생각났다. 아마 나는 무의적으로 그런 곡들을 찾아다녔는지도 모른다. 음악으로라도 그런 멋진 풍경을 보고 싶었다. ..

최선과 최고의 차이는 무엇일까? 언뜻 보면 단어 하나 차이로 비슷해 보이지만 두 가지의 단어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최선이란 어떠한 일에 온 정성과 힘을 쏟아 부음을 뜻한다. 나는 살면서 최선을 다한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아마 지금이 아닐까 싶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간절함과 애틋함, 그리고 그것을 해내기 위한 노력을 지금 쏟아붓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제일 소중한 친구가 있다. 나와는 성격이 반대로 조용하고 내성적인 친구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여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취득하여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도 남들모를 고민이 있다. 취업에 대한 불안과 어떤 것을 잘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 대한민국 취준생들에게는 공통적인 고민일 것이다. 나도 한때는 미래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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