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머리를 내리쬐는 햇빛과 장마 후 시작된 습도가 생기면서 재활운동이 2배로 힘들어졌다. 정해진 루틴대로 운동을 했던 지난날 동안 힘들어도 몸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다시 걸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 남들보다 하나라도 움직여볼려고 더 적극적으로 재활에 임한 탓에 주변에선 금방 낫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럴수록 점점 목표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내일은 더 좋아질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홀로 긴 시간 동안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마음을 다잡았지만 요즘 들어서 힘이 부칠 때가 있다. 남들은 걷는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반신이 마비된 채 지냈던 9개월 동안 정말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돌이켜보면 서울에서의 재활 기간은 정말 심리적..
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4월이 시작되고 많은 환자들이 퇴원을 하셨어요. 제 병실도 이제 2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ㅠㅠ 마음이 싱숭생숭하지만 그래도 페이스 잃지 않고 재활운동을 열심히 해야겠죠? 여기 처음 왔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퇴원을 많이 하셨어요. 저는 2월 20일쯤에 서울 재활병원에서 국립재활원으로 왔어요. 그때는 환자들도 엄청 많고 북적북적해서 조용할 날이 없었죠. 봄이 오고 벚꽃이 피면서 다들 집에 갈 준비를 하나 봅니다. 어르신들이 계셨을 때 절 많이 예뻐해 주셨습니다. 간식이나 음료들을 하도 많이 받아서 입이 가만히 있질 못했어요^^ 병실에서 제가 제일 어리고 손주같이 보여서 그렇게 대해주셨나 봐요. 지금은 옆에 보신 것처럼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퇴원을 하셨습니다. 현재 코..
마음가짐이란 게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현실을 부정하고 우울해하면 끝도 없이 추락한다. 좋은 생각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린 그런존재이다. 당연히 모든 사람들은 행복해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상황이니 현실이니 그렇지 못한 상황이 놓인다. 그럴 때마다 또 좌절하고 절망하며 스스로를 깊은 감옥에 가둔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마음에 따라서 그날의 하루가 결정될 수 있다. 요즈음 나를 되돌아보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불안한 마음 가지지 말라며 다그치고 욕을 한다. 내가 머릿속에 그렸던 회복 속도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어느덧 병원생활을 한지 어언 6개월이 되어간다. 내 생각대로였다면 이 시기에 일어서기라도 되어있을 거라고. 하다못해 발가락이라도 꼼지락거렸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