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가 지나가는 시간이 다가왔다. 병원에 있으면서 참 안 갈 것만 같았던 시간들이 생각보다 엄청 빠른 속도로 지나간 듯하다. 나는 지난 일 년 동안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행동했을까? 참 다사다난했건 한해였다. 그냥 단순하게 다리가 뻣뻣해진 게 피곤해서 그런 거겠지 했던 생각들이 떠오른다. 사실 그것은 내 몸에 대한 일종의 경고신호였을지도 모른다. 26살부터 시작했던 나의 재활치료도 어느덧 27살이 지나 28살을 향해 가고있다. 어쩌면 한없이 추락할 수 있었던 내 마음과 생각들이 잘 버텨내 준 것 같아 고마웠다. 이렇게 오랫동안 병과 싸운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나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떠올려보니 사람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 같다. 겉으로 티내진 않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쳐다..
작년 이맘때쯤이었을 것이다. 척수종양으로 인한 9간의 대수술. 정신 차려보니 내 감각은 명치 부위에서 멈춰있었고 그때부터 재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일 년이 지났다. 그 시점에서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본다면 심적으로 많이 건강해진 것 같다. 여전히 내 다리는 감각이 없지만 처음 그때처럼 재활운동은 게을리하지 않는다. 언젠간 내 간절함을 내 몸이 알아차리고 다시 일어날 것만 같아서이다. 하지만 인생은 내 마음처럼 쉽게 조종되지 않는다. 난 또 한 번 수술을 했다. 꼬리뼈에 생긴 욕창이 골수염으로 진행돼서 전신마취 후 3시간가량의 수술을 하면서 3주 정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똑바로 누울 수도 그렇다고 옆으로 장시간 누워있을 수도 없었다. 한쪽 방향으로 오랫동안 누워있으면 그 부위에 또 다른 욕창이 생..
지난주 수요일 꼬리뼈 부근에 생긴 욕창 때문에 수술을 진행하고 8일째 되는 날이다. 매일을 엎드려있거나 옆으로 누워있어야 하는 탓에 행동에 많은 제약이 생겼다. 그래도 가만히 있기엔 너무 답답해서 엎드려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 시작했다. 심리학 강의 듣기, 폰 게임하기, 영화보기 등 최대한 할 거리를 찾아서 하기 시작했다 앉으면 안 되기 때문에 화장실에 갈 수도 없다. 어제는 일주일째 변을 보지 못해서 겨우 몸을 추슬러 화장실을 다녀왔다. 오래 앉아있진 못해서 10-15분 정도로 빨리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다리도 한동안 근육을 쓰지 않아서인지 강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주변에서는 여유를 가지라고 하지만 내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하루아침에 하반신 마비가 되어버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재활..
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오늘 오전부터 경남권에서는 비가 엄청 내렸어요. 그래서인지 평소 하던 운동들이 두배로 힘들게 느껴지더라고요 ㅠㅠ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몸을 혹사시키면 무리가 갈 수 있느니 여유를 가지고 했습니다. 다들 컨디션 관리 잘하시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 저는 평소에 한 가지에 꽂히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이에요. 그래서인지 제가 하는 재활운동도 '보행'을 목표로 매일 힘든 운동을 체력이 다할 때까지 하는 편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는 순간은 잡생각도 없어지고 집중력도 높아지니까 힘들어도 항상 기분 좋게 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다 보니 목이나 어깨가 뭉치거나 결리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아픈 경우는 잘 없었는데 치료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