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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4월이 시작되고 많은 환자들이 퇴원을 하셨어요. 제 병실도 이제 2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ㅠㅠ

마음이 싱숭생숭하지만 그래도 페이스 잃지 않고 재활운동을 열심히 해야겠죠?

 


여기 처음 왔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퇴원을 많이 하셨어요.

저는 2월 20일쯤에 서울 재활병원에서 국립재활원으로 왔어요.

그때는 환자들도 엄청 많고 북적북적해서 조용할 날이 없었죠.

봄이 오고 벚꽃이 피면서 다들 집에 갈 준비를 하나 봅니다.

 

어르신들이 계셨을 때 절 많이 예뻐해 주셨습니다.

간식이나 음료들을 하도 많이 받아서 입이 가만히 있질 못했어요^^

병실에서 제가 제일 어리고 손주같이 보여서 그렇게 대해주셨나 봐요.

지금은 옆에 보신 것처럼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퇴원을 하셨습니다.

 

현재 코로나 19 때문에 입원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래서 입원하기 전에 2주 정도 격리병동에 있고 나서 이상이 없으면 입원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코로나 19 때문에 면회도 전면 금지돼서 다들 꼼짝없이 갇혀서 재활운동만 하고 있어요.

 

저도 처음에 여기 왔을 때 이전에 있었던 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있어서 일주일 만에 격리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얼마나 갑갑했던지..

2주동안 격리되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ㅠㅠ


오전 운동을 끝내고 점심식사를 한 후 맞춤형 재활프로그램을 가면서 벚꽃이 핀 걸 봤어요. 꽃을 보니 정말로 계절이 바뀌었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꽃을 보니 병원에서의 시간도 흘러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외출을 하지 않았어요. 괜히 나가면 자유롭게 걸어 다니고 웃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속앓이를 할게 뻔했으니까요.

 

병원 안에서 지금까지 있으면서 저와 비슷한 환자들과 얘기도 하고 고민도 털어놓으면서 마음의 위안이 되었어요. 그중에서도 우리 병실에 있던 어르신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정말 감사했던 것은 어르신들은 저에게 단 한 번도 부정적인 결과나 말씀을 하지 않으셨어요.

'넌 아직 어리고 회복력도 빠르니까 금방 다시 걸을 수 있을 거야'하고 말이죠.

그때마다 정말 감사했고 반복되었던 지루한 일상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가슴속에 깊이 새겨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지만 주변에서의 좋은 말씀 덕분에 내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신없이 재활운동을 한다고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가서 많이 아쉬웠어요.

 

언젠간 저도 회복이 다돼서 길을 걸어갈 때 우연히 마주친다면 그때 활짝 웃으면서 인사하길 기대해봅니다 ^^

 

새로운 계절이 왔듯이 저에게도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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