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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즐거운 주말 다들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희 병원은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오늘은 저와 비슷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저는 지금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다리가 마비된 상태여서 참으로 불편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분명 몇 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프지도 않던 내가 이렇게 돼버릴 줄은 몰랐으니까요.

 

제가 제일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젊은 나이에 이렇게 된 것도 주변에서 안타까워하고 걱정을 많이 해주셨거든요. 근데 제 상태를 보고 부러워하는 환자들이 많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후에 스스로 반성하게 됐고 많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지금 저희 병원에는 생각보다 20~30대 젊은 환자들이 많이 있어요.

그중에서 대부분 사고로 입원을 하게 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는 흉추 손상으로 명치 아래에 감각이 없지만 경추를 다친 환자들은 아예 사지마비가 되어서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서 많이 힘들어합니다.

 


대부분은 사고로 많이 입원들을 하시더라고요. 제가 한 명씩 직접적인 사고 원인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비슷한 상황으로 몸이 많이 다치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통증을 동반한 경직이 오는 환자도 있어요. 환자들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지만 바늘을 몸에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불에 타는듯한 고통을 느끼는 분들도 있어서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스스로 불평불만을 했었어요. 지금껏 대소변도 가리기 힘들어서 매일 기저귀를 차고 있는 내 모습을 원망했고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다리를 보면서 또 화가 났죠.

 

 


 

그런데 제 모습을 보고 오히려 부러워했어요. 저를 보며 하는 말이 '지석 씨만큼만 팔이라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고요. 팔 움직이는 게 뭐라고.. 저는 만족하지 못했거든요. 다리가 안 움직이니 정말 짜증 나고 화가 났어요.

 

그런데 옆에서 사지마비된 환자들을 직접 보니까 참 내가 바보 같은 생각을 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나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는데.. 남의 불행을 보니 나의 불행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오늘은 환자들과 많은 얘기를 했었어요. 저랑 나이도 비슷해서 통하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얘기도 하고 애인도 물어보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니까 정말 편했습니다.

 

아파도 서로 힘을 내고 격려하면 힘든 상황도 긍정적으로 버틸 수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저는 여태껏 혼자서 절망하고 걱정하고 불안해했어요. 혼자보단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걱정을 공유하는 것이 심적으로도 편안했던 것 같아요.

 

하루빨리 회복이 돼서 평범한 남들처럼 걸어 다니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ㅠ 저는 언젠간 그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이상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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