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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오늘은 제가 수술한 지 6개월이 다돼가는 시점에서 MRI를 찍으러 다녀왔어요.

미처 제거하지 못한 종양과 다른 부위의 이상은 없는지 정밀검사를 하고 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서울대학교 병원에 다녀왔어요.

작년 10월에 수술을 받고 12월쯤 재활병원으로 옮긴 후 처음 와봤어요.

분명 낙엽도 떨어지고 트렌치코트하나 걸쳤던 날씨였는데 어느덧 봄이 오고 벚꽃이 만개한걸 보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벌써 내가 입원한지도 6개월이나 되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수술을 받기 전만 하더라도 서울에 SRT를 타고 걸어 올라와서 늦어도 한 달 안에 다 회복하고 부산으로 내려갈 줄만 알았어요.

하지만 인생이 뜻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희귀병 척수종양으로 재활을 하게 될 줄 정말 몰랐으니까요.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운동을 하니 마음에 위안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다리가 까딱까딱 움직이기도 했고요 ㅎㅎ

 

국립재활원에서 서울대학교 병원까지는 택시로 약 30분 정도 걸렸어요. 다행히 자동차 트랜스퍼(옮겨 타기)를 배워놓은 덕분에 부상 없이 안전하게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앞에 대기했던 환자가 취소가 되면서 도착하자마자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문진표를 작성한 이후 팔에 주삿바늘을 꼽고 MRI실로 들어갔습니다. 수술하기 전에도 해봤지만 정말 하기 싫었던 검사였어요.

 

검사 중에는 절대 못 움직이게 해서 많이 답답했습니다. 움직이면 검사 결과가 제대로 안 나오기 때문에 몸을 고정시켜요.

 

검사 전 귀에 이어 플러그를 꼽고 그위에 헤드셋을 씌웁니다.

그러고 머리에 투구(?) 같은걸 씌우고 나서 검사를 시작했어요.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촬영 중에는 소음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꼭 귀를 막아야 합니다. 저는 갑갑한 걸 싫어해서 검사를 하고 나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어요. 약40분 정도 진행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2주 뒤에 나온다고 하네요. 그때 한 번 더 가서 결과를 확인하러 갈 예정이에요. 아직 미처 제거하지 못한 종양이 있어서 수술 여부를 그때 가서 확인 가능하다고 해요.(수술 안 하길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ㅠㅠ)


검사하고 나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6개월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고 뒤돌아보니 시간은 이미 한 참가 있구나'

작년에 서울에 올라와서 벌써 병원생활도 반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메모를 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지난 6개월간 썼던 메모를 천천히 보니까 참 많은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수술 직후부터 지금까지 하루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빠짐없이 기록해본 제 모습이 참으로 대견스러웠어요. 물론 메모하기를 추천해준 이모 덕분에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병원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평소에 다이어리를 잘 쓰지 않았지만 한번 습관이 드니 하루라도 안 쓰면 괜히 찝찝하더라고요.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라도 적어놓으면 훗날 완쾌했을 때 지금 이 순간을 더 자세히 기억할 수 있겠죠?

 

검사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벌써부터 걱정하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아서 생각 안 하려고요.


시간은 뒤돌아보면 순식간에 지나가 있고 멀리 내다보면 한참남은 것 같아요.

 

한번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으니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시간의 소중함을 꼭 알고 하루하루를 힘차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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