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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종양 재활일지

[재활일지] 헤롱헤롱

스물일곱청년 2020. 3. 30. 19:06

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됐네요. 사실은 지난주 금요일 저녁부터 발열, 오한으로 고생했어요 ㅠㅠ

 

원인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결국 다른 병원으로 후송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적어보도록 할게요!


지난주 금요일에 찍은 손상태

지난주 금요일부터 몸이 으슬으슬하고 식은땀이 삐질나더라구요.

단순한 몸살이라고 생각해서 한숨 자려고 했지만 잠이 오질 않았어요ㅠ

체온계로 온도를 재보니까 무려 40도까지 올라가 있었어요.

제 손은 팅팅 부었고 시뻘게지면서 뜨거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날까지는 이상 없이 재활치료를 잘 받았는데 갑자기 이러니 참..

 

결국 주말에 급하게 주변 병원에 연락해서 그중 '경희의료원'을 갔습니다. 가자마자 온도를 체크하고 바로 격리실에 배치시키더군요. 국립재활원에서 1번, 그리고 경희의료원에서 1번 총 2번이나 격리가 됐습니다 ㅠㅠ 살면서 격리를 2번이나 당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가 유행성 바이러스로 퍼져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열이 있는 환자들은 바로 격리실에 배치하여 검사를 받도록 하더라고요. 그래서 간 김에 코로나 검사도 받게 되었어요.

 

다행히 결과는 음성이었고 다른 몸의 변화는 없었지만 오한과 식은땀은 계속 줄줄 흐르더라고요. 그래서 일요일까지 격리됐습니다ㅠㅠ

 


영양제 및 수액을 맞느라 팔이 남아나질 않았어요 ㅠㅠ

아프게 되니 맞는 주사와 링거도 참 많더라고요. 어찌나 팔에 바늘을 많이 꼽던지.. 몸이 아픈 것보다 팔이 남아나질 않더군요ㅠㅠ 아픈 것도 서러운데 주사까지 자주 맞다 보니 제 팔은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원래는 일요일 오후에 퇴원을 하려고 했으나 검사를 해야 할 부분이 더 남아있어서 월요일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X-RAY부터 CT 검사까지 하면서 혹시나 폐렴이나 다른 장기기관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했어요.

 

결과는 이전에 욕창 부위를 치료했던 곳에서 균이 생겨 체내에 염증 수치가 급작스럽게 올라가버려서 열이 났다고 하네요. 저는 뭐 아직까지 명치 아래로 큰 감각이 없어서 잘 느끼진 못했지만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출혈이 심했나 봐요. 피가 나면서 알게 모르게 감염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심각한 질병이나 바이러스는 아니라서 항생제 처방으로 치료가 가능했어요. 얼마가 조마조마하던지.. 혹시 다른 큰 병이 생긴 건 아닌 하고 걱정했었는데 그나마 위안이 됐습니다!

 


이번에 열이 크게 오르고 컨디션이 좋지 못해 재활운동을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괜히 더 조급해지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마비된 내 다리를 고치는 게 우선인데 몸상태가 좋지 못해 할 수 없어서 크게 좌절했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가 옆에서 묵묵히 격려해주고 좋은 말을 해준 덕분에 힘이 생겼어요 ^^

 

아파보니까 알겠더군요.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내 몸'이라는 것을요. 건강하지 못하면 어떤 것도 할 수 없어요. 지난날들을 돌이켜 보면 저는 참 내 몸 하나 생각하지 않고 혹사시켰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끼리 만나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흡연을 하고.. 안 좋은 건 다했었으니까요. 아파보니까 이렇게 했던 시간들이 조금 후회가 됐습니다. 앞으론 제 몸 하난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몸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해야겠어요! 

 

 

 

 

 


 

이상 스물일곱 청년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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