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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종양 재활일지

[재활일지] 각자의 위치에서

스물일곱청년 2020. 11. 28. 19:51

최선과 최고의 차이는 무엇일까? 언뜻 보면 단어 하나 차이로 비슷해 보이지만 두 가지의 단어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최선이란 어떠한 일에 온 정성과 힘을 쏟아 부음을 뜻한다. 나는 살면서 최선을 다한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아마 지금이 아닐까 싶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간절함과 애틋함, 그리고 그것을 해내기 위한 노력을 지금 쏟아붓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제일 소중한 친구가 있다. 나와는 성격이 반대로 조용하고 내성적인 친구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여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취득하여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도 남들모를 고민이 있다. 취업에 대한 불안과 어떤 것을 잘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 대한민국 취준생들에게는 공통적인 고민일 것이다. 나도 한때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밤을 지새운 적이 있기 때문에 공감이 됐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1등만을 최고라고 생각하고 기억한다. 2등과 3등이 되기 위해 열심히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1등이 아닌 다른 이들은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그건 아니다. 모두 간절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발전하기 위한 발버둥을 친다.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고 싶지만 참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도 밤낮없이 공부하는 이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세상은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기엔 너무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다. 한 번뿐인 인생 즐기다 가면 그만이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이 버겁고 슬프다. 내 나이 27살.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지만 몸이 불편해서 남들에게 조금 의지해야 하는 사실이 부끄럽고 자신에게 화가 난다. 도움 없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기 위해서 매일같이 땀으로 범벅되면서라도 한번 더 움직이려 한다. 그것이 나에게는 최선이고 최고가 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사람들은 좀 더 발전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고 고민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을 바란다. 뜻대로 되는 일이 없고 나만 멈춰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마다 난 뭐하는 사람이지, 남들은 쭉쭉 뻗어나가는데 나는 밥먹고 숨만쉬는 하찮은 존재라고 생각이 들 것이다. 난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너무 처량하고 불쌍해 보여서 하지 않는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가는 방향은 다르지만분명 정상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서로 가는 길이 달라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꼭 해낼 것이다라고 마음을 다잡아본다면 언젠간 정상의 목적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포기하기엔 너무 긴 나머지 인생이 있고 그것마저 포기하게 된다면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을 것이다. 하반신 마비가 되어버린 지금의 나는 지금도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반드시 목적을 이룰 거라는 강한 마음을 가진다. 최고가 되기 위해 서로가 경쟁하고 누군가는 한 발짝씩 올라가고 또 다른 누군가는 수없는 실패를 통한 절망과 허탈감이 들 것이다.

 

한순간에 17억의 빛쟁이로 되어버린 그가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을까.

실패는 성공의 반대말이지만 나는 실패도 성공의 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씨도 많은 실패를 해봤고 지금까지 올라가기에 순탄치 않은 인생을 살았다. 사업실패로 인해 20대의 젊은 나이에 빛 17억을 떠 앉고 나락으로 떨어진 그는 자살충동까지 들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한 기업의 대표로 서게 됐을까? 많은 실패를 통해 다시는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몸소 느꼈고 그것을 빌미로 삼아 성공의 지름길로 들어선 것일지도 모른다. 나도 그처럼 넘어지고 다치고 피가 나고 한 발자국씩 걷는 것이 남들보다 몇 배는 힘들어도 그것이 성공의 빌미로 만들 거라는 확신이 있다. 뭐든 처음부터 잘할 순 없기에 많이 시도해보고 깨져도 보고 해야 단단해질 수 있으니까. 아프지 말자. 최고가 되진 못해도 최선을 다하자. 최선을 다한다면 적어도 지난날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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