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공기가 잔잔하게 다가왔다. 병원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한두 달 전에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가벼운 외투를 걸쳤는데 어느덧 두툼한 패딩을 입고 목도리를 둘러 겨울이 왔다는 신호를 알게 되었다. 돌아보면 참 빨리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많이 울었었고 외적으로도 많이 아팠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좋아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아직 힘들지만 감각이 없는 하체에 조금이라도 자극을 더 주기 위해서 매일 1시간씩 걷는 연습을 하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샤워하고 병실에 누워서 내 다리를 보면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 발가락에 힘도 줘 보고 무릎도 구부려보지만 아직인가 보다. 기회라는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 매일..

최선과 최고의 차이는 무엇일까? 언뜻 보면 단어 하나 차이로 비슷해 보이지만 두 가지의 단어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최선이란 어떠한 일에 온 정성과 힘을 쏟아 부음을 뜻한다. 나는 살면서 최선을 다한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아마 지금이 아닐까 싶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간절함과 애틋함, 그리고 그것을 해내기 위한 노력을 지금 쏟아붓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제일 소중한 친구가 있다. 나와는 성격이 반대로 조용하고 내성적인 친구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여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취득하여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도 남들모를 고민이 있다. 취업에 대한 불안과 어떤 것을 잘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 대한민국 취준생들에게는 공통적인 고민일 것이다. 나도 한때는 미래에 대..

작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내 몸상태를 수시로 체크한다. 어제는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치료법을 시도해봤고 과정이나 결과들을 적으면서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매일 고민했다. 메모를 하는 습관이 생긴 후 지난 기록들을 뒤져보면서 나는 어떻게 병원생활을 해왔는지 되짚어보게 되었다. 처음엔 휠체어에 앉아있기도 힘들었다. 장시간 수술과 전신마취로인해 폐가 수축이 되었고 오랫동안 누워있다가 몸을 세우니 혈액공급도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 그래서 2-3주 동안은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이 동반되어 고생을 했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정말로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물론 만족할정도의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보조기와..

하루는 24시간. 1분은 60초 한 시간은 3600초 매 순간마다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있다. 누구는 입시 준비를 위해 반나절 이상을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업무 연장으로 인한 직장인들의 야근은 수도 없이 많이 한다. 그렇다면 나는 하루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남들에게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곱씹어 생각해보면 나의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서 아주 인상깊고 특별한 하루가 몇 월 며칠 몇 시간에 뽑으라 한다면 쉽게 떠오르질 않는다. 기억에 남는 일이나 정말 행복한 기분을 느꼈을 때는 알 수 있어도 그게 어떤 날이었는지 몇 시쯤에 느끼게 됐는지 알 수 없다. 살면서 행복하고 기쁘거나 우울했던 기억은 떠올릴 수 있어도 하루중 어떤 시간에 그런 느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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