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엄마는 나를 낳기 전 태몽을 꾸었다. 꿈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곧 태어날 나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고 한다. 지혜롭고 남자다운 씩씩한 큰 인물이 태어날 것이라고. 나는 알지 못했다. 그것이 내가 들은 태몽이었다. 하지만 어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말이라 엄마는 부산으로 내려가 볼일도 보고 치과 예약이 잡혀 아빠가 대신 왔다. 우연히 아빠와 얘기 도중 나의 태몽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이런 말을 했다. '너는 엄마의 태몽에선 어떤 할아버지가 아주 용감하고 똑똑한 남자가 태어날 것이니 잘 키워서 꼭 대성해라, 근데 한쪽 다리를 절고 있구나. 그 아이가 바르게 잘 자라도록 부모로서 책임을 다 해라'라는 말을 했다. 참 웃기지 않은가.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믿지 못했다. 운명이라는 건 개척할 수 ..

오늘은 새로운 병원으로 옮기는 날이다. 항상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마다 날씨운은 왜 이리 안 따라주는지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지난번에 글에서도 말했듯 꼬리뼈에 있는 욕창(무감각 환자들은 피부가 쓸리면서 피부가 얇아져 구멍이 나거나 상처가 남) 부위를 깨끗하게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양산 부산대학교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이곳을 오니 작년 서울대학교병원에 있었던 날이 떠올랐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해진다. 2개월이 채 안된 기간이었지만 수술 후 하반신 마비로 인해서 휠체어를 타고 하염없이 건물 주변을 돌았던 씁쓸한 기억밖에 나질 않는다. 그 이후로 대학병원을 다신 오고싶지 않았지만 결국 다시 이곳에 오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히 그동안 재활도 열심히 받았고 좋은 인연들을 만..

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약 일주일 정도의 공백기를 가지고 오랜만에 글을 쓰려합니다. 말도 없이 갑자기 글을 쓰지 못해서 궁금해하던 구독자님들께 정말 송구스럽네요. 사실 지난 한 주 동안 몸살 기운이 올라와서 하루 종일 앓아누웠어요 ㅠㅠ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글을 쓸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고 기쁘네요 ^^ 한동안 몸 상태도 좋지 못해서 기분이나 마음이 많이 다운이 되었습니다. 항상 누워있으면 뭔가 쫓기는듯한 느낌이 들고 영영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만 같은 불안한 마음이 하루 종일 제 머릿속을 괴롭혔어요. 그럴 때마다 다시 걸어 다니며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상상을 하면서 스스로를 달래기도 했습니다. 사실 조금 빨리 글을 쓰고 싶었는데 망설여지더라고요. 저는 글을 쓸 때만큼은 정말 있는 ..

병원 안에 있으면서 책 읽는 재미가 붙었다. 책 선물도 많이 받았고 이것저것 읽다 보니 그동안 살면서 내가 몰랐던 새로운 세상의 한 면을 보게 되었고 나를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중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고 지금 나의 모습과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는 내용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그래서 책장을 마지막까지 넘길 때까지 매번 긴장과 공감의 연속됨을 반복하면서 읽게 되었다. 지난 7일동안 감기몸살과 더불어 고열로 인해 꼼짝을 못 하고 링거를 맞으면서 꾸역꾸역 시간을 보냈다. 오한이 왔다가 온몸에 흠뻑 땀으로 젖었다가를 반복하면서 내 정신도 피폐해지기 시작했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함이 나를 지배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모든 과정들은 빛나는 청춘을 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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