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머리를 내리쬐는 햇빛과 장마 후 시작된 습도가 생기면서 재활운동이 2배로 힘들어졌다. 정해진 루틴대로 운동을 했던 지난날 동안 힘들어도 몸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다시 걸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 남들보다 하나라도 움직여볼려고 더 적극적으로 재활에 임한 탓에 주변에선 금방 낫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럴수록 점점 목표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내일은 더 좋아질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홀로 긴 시간 동안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마음을 다잡았지만 요즘 들어서 힘이 부칠 때가 있다. 남들은 걷는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반신이 마비된 채 지냈던 9개월 동안 정말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돌이켜보면 서울에서의 재활 기간은 정말 심리적..

환자를 쉽게 이해하는 것과 공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치 본인이 다 겪어본것처럼 말하고 이해하려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지난 9개월간 나는 많은 심리상담이나 주변인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들었다. 물론 내 상태가 걱정이 되고 우울해하지 않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말인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지금의 내 상황과 마음가짐을 마치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몇몇 이들에겐 거부감이 들었다. 하반신 마비인 상태에서 빠른 사회복귀와 퇴원해서 집에서 생활하는 방법을 빨리 배우라는 몇몇 의사들과 치료사들의 처방이 더 이상의 재활은 무의미하다는 말을 돌려서 말하는 것 같아 몹시 불쾌했다. 오늘 같이 재활을 했었던 친구 한 명이 퇴원했다. 그 친구는 교통사고로 경추를 다쳐 사지마비가 되었지만 2년 동안 ..

인간은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나도 인생을 27년간 살면서 단순하고도 어려운 고민과 선택의 순간들을 마주했다. 병실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때 수술을 받지 않고 지금까지 쭉 평범하게 살았더라면 어땟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수술장에 들어가기전 배드에 누워 이동할 때는 몰랐다. 눈만 감았다 뜨면 모든 것이 잘 해결될 줄 알았다. 나와 엄마는 큰 병이 아니라고 믿었다. 그러나 눈을 떴을 땐 이미 내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고 심지어 복부도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그때 만약 수술을 받지 않고 쭉 이대로 살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갔을까? 대학교를 갓 졸업한 내가 좋은 기회에 회사에 취직이 되서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바뀐 그 순간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잘못된 ..

해가 있으면 달도 있듯이 밝은 아침의 반대인 어두운 밤이 존재한다. 사람도 항상 즐거울 수 없다. 평균 80년의 인생을 살면서 정말 많은 일들을 접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기쁨과 슬픔, 행복과 절망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 돈이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 부유한 가정 아래에 최고의 교육을 받고 멋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폐지를 주워서 하루에 5천원씩 벌어가며 컵라면과 김밥 하나 겨우 먹으면서 처절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이런말을 하는 이유는 어렵고 심적으로 많이 지친이들에게 작은 관심 하나 기울여줬음 한다. 물론 나도 아프기 전에는 그저 나 혼자 살아가기 바빴고 각자만의 사정이 있겠지 하면서 정작 힘든 이들에게 관심하나 주지 않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 Total
- Today
- Yesterday
- 마음가짐
- 재활운동
- 믿음
- 재활일지
- 나를
- 나에게
- 재활치료
- 자신감
- 소중함
- 포기하지말자
- 척추
- 하반신마비
- 국립재활원
- 행복
- 하지마비
- 화이팅
- 의지
- 회복
- 척수종양
- 재활
- 척수손상
- 희망
- 물리치료
- 병원생활
- 노력
- 다시
- 마음을
- 사지마비
- 용기
- 할수있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