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집과 가까우니 뭔가 마음이 편안하면서도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 좋아져서 집갈때 걸어서 가는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재활해보려고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저는 남 도움 없이는 생활을 하기 불편했어요. 예를 들면 샤워를 한다던지 바지를 갈아입는다던지 등 일상생활을 할 때 남에게 의지하곤 했습니다. 하반신이 마비되다 보니 활동이 많이 제한적이어서 여러모로 많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계속해서 남에게 의지한 채로 살아간다면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스스로 생활하는 연습을 시작했어요. 화장실에 가서 볼일 보기, 양말 신기, 세안하기 등을 하면서 혼자서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했습니다.

 

만약 손발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혼자서는 불가능할 거에요. 왜냐하면 제 주변에 경추 손상을 당한 환자들은 밥 먹는 것조차 간병인이나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혼자 하면서 생활습관도 다시 만드는 과정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상체라도 움직일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웬만한 것들은 손에 잡히는 위치에서 놔두고 뭐든지 직접 하고 있습니다.

 


부산으로 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옆에서 항상 있었던 엄마도 집안일도 하고 밀렸던 일을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가끔은 못 봤던 친구들도 면회를 통해서 얘기하고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은 점도 있더라고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통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만약 다시 회복돼서 일어선다면 그동안 나를 응원해주고 걱정해줬던 모든 사람들을 만나서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넘어져도 괜찮아요.  스스로 일어나서 다시 걸을꺼에요. 

서울에서의 힘든 재활을 마치고 부산으로 병원을 옮기면서 다짐한 것이 있어요. 2주 정도 보조기를 이용해서 걷는 연습을 시작했거든요. 저는 지금이 희망의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원래라면 제가 다친 부위는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이 된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이 악물고 운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달려왔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참 정직하고 올곧은 말 같아요. 대가를 받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재활도 마찬가지에요. 목표를 정해서 이룰 때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재활치료의 80% 이상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상당히 다른 예후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올해까지는 적어도 지팡이를 짚고 걸어갈 목표를 잡고 있어요. 아마 지금보다 몇 배의 고통과 땀을 흘려야 되겠죠. 하지만 괜찮아요. 다시 스스로 일어나서 계속 걷다 보면 분명 혼자서 걸을 날이 올 수 있을 테니까요 ^^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