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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어제는 서울에서 긴 재활 기간을 마치고 부산으로 도착해서 정신이 없었어요 ㅠㅠ

그렇지만 오늘은 꼭 써야 할 내용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됬습니다.


서울에서의 지난 7개월 동안은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어요. 오늘은 지난 기간 동안 열심히 따라와 준 제 스스로에게 감사와 칭찬을 해주고 싶었어요. 질병이 생기기 전엔 나를 돌보지 못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반성하고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27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이 나고 젊은 나이에 장기간 병원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됐어요. 젊음 하나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생각들이 건강을 잃어버린 후에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해서 다시는 올라올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운이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옆에서 도움의 손길을 건네준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저를 위해서 아직까지도 기도해주시는 40살 뇌출혈 아들을 돌보고 있는 어머님, 26살 의료사고로 하반신 마비에서 지금은 보행을 연습하고 있는 딸을 둔 어머니가 도움을 참 많이 주셨습니다.

 

물질적인 것들이 아닌 진심으로 낫길 기도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깊숙이 감동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재활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나를 위해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멈출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다친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같이 열심히 재활운동을 해왔어요. 혼자 있는 것보다 여럿이 있을 때 더 힘이 나고 서로를 토닥여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다시만날땐 지금보다 더 좋아져있길.

그동안 받았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시 걸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다면 못할 것도 없을 것 같아요. 저는 그들에게 용기를 얻었고 희망을 보았으며 의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들과 약속했어요. 내년이 되면 따뜻한 햇살 좋은 제주도로 다 같이 여행을 가자고.

 

그날을 위해서 저희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땀 흘리며 힘든 재활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몸은 멀어졌지만 따뜻했던 마음만은 늘 옆에 있는 것처럼 든든하기 때문에 외롭지 않아요. 슬퍼하지 않을거에요. 내가 우울하고 나태해질 때마다 그들에게 받았던 사랑이 물거품이 되버린 것만 같거든요. 반드시 다시 걷게 되는 날이 올거에요. 다시 만나면 제가 그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싶네요. 나를 도와줘서 고마웠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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