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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일까? 저마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서 세상을 열심히 살아간다. 인간의 수명은 평균 80세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에서 우리는 희노애락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쾌락들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기분을 들었다 놨다 한다.

 

행복한 삶에 대해서 이전에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싫어하는 것들은 피하면서 내가 정해놓은 선을 유지했다. 그런데 병원에 혼자 있다 보니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됐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재활치료를 받는 것일까, 이렇게 한다면 다시 걸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까 라는 생각들을 했다.

 

이전에도 그랬듯 내가 재활운동을 하는 목적은 '제대로 살기 위해서'이다. 물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제대로 살지 못해서가 아니라 내가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해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눈을 뜨면 매일 반복되는 재활운동에 힘이 부치기도 한다. 마치 똑같은 색깔의 옷을 매일같이 정해진 시간에 입듯이 나의 시간은 맞물려 있는 톱니바퀴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차라리 몸이 힘든 것이 나을 것이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답답하고 절망을 느끼는 순간 내 몸은 영원히 잠들 테니까.

 

그래서 무엇인가에 집중을 해보려고 이것저것 많은 시도를 한다. 다음 달이면 새롭게 배워볼 심리학 강의와 글을 잘 쓰는 방법, 얼마 전부터 재미를 붙인 모바일 게임 등을 하면서 생각할 틈을 주지 않으려 한다. 그렇게라도 해야 이 답답한 공간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행복하기만을 바란다면 그건 욕심일테니까.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앉아서 아기새처럼 밥을 떠먹기만 한다면 훗날 어미새가 죽거나 사라지면 먹는 법을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크게 복잡하지 않다. 내가 어떤 동작이나 행동을 수행했을 때 그것이 보람차다고 느끼거나 재미를 붙이는 것들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싶다. 처음엔 나도 재활을 포기하려 했다. 기약 없는 아주 긴 시간 동안 해야 했고 의사나 치료사들은 하루빨리 재활을 마무리하고 사회에 빨리 복귀하려는 말을 했었다. 그렇지만 그건 내가 행복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한 살 두 살 나이가 들면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마주하게 됐다. 이 세상엔 나처럼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이들, 그중에서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환자들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나를 다시 되돌아보는 좋은 피드백이 되었다. 생각보다 그들은 얼굴에 생기가 있었고 대화를 섞으면 섞을수록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지식과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보면서 희망을 잃지 않으려 한다. 지금처럼만 지치지 않고 자기 계발을 위한 시도도 노력해보면서 언젠간 반드시 올 기회를 잡기 위해 나는 오늘도 재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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