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매우 활동적인 아이였다. 항상 무엇이든 궁금한 건 참지 못했고 사방팔방 돌아다녔다. 유치원을 다닐 땐 하도 산만해서 거의 매일을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때의 기억은 천진난만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다. 항상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선호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기분은 마치 세상을 다 얻은듯했기 때문이다. 유년시절은 그렇게 정신없이 보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도 축구나 농구 등 스포츠활동을 즐겨했고 공부는 중간 정도 했다. 한 때 체육에 관련된 진로를 하고 싶었지만 막상 특출 나게 잘하는 종목은 없었다. 그냥 노는 것이 즐거웠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 나서는 것을 좋아했다. 휠체어에 앉기 전까진 정말 뭐든 다 할 수 있었다. 난생처음 서울에 올라가서 수술을 했다. 살면서..

아주 오래전부터 뜨거운 찬반 논쟁으로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다.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 나는 고등학생 때 문과를 들어갔다. 계산하는 것보단 이해하고 깨닫는 것이 좋아서 이과가 아닌 문과로 갔다. 윤리를 공부하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인물들이 있는데 바로 '맹자'와 '순자'이다. 아마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본래부터 선하다는 '성선설'과 반대인 본성은 태어날 때부터 악하다 라는 '성악설'이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거나 생각을 할 때 선과 악의 저울대에 오른다. 머리로는 나쁜 것임을 알지만 행동은 그렇지 못할 때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사람들이 없는 금연구역에서 나 하나쯤은 피워도 괜찮겠지 하면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담배를 입에 무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오늘 ..

가끔은 아무 소리도 듣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옆 방 환자들의 소리, 병원 안에서의 소리, 아프다고 비명 지르는 소리들이 들린다. 그것들이 모여서 나를 어지럽게 하고 화가 나게 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예전엔 내 플레이리스트에선 감미로운 발라드나 잔잔한 음악들이 많았다. 그런 음악들이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온갖 잡생각들과 소리들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다 내가 자주 듣는 곡들을 찾아보았다. 내 취향은 어떤 유형의 곡들일까? 잔잔하지만 분위기 있는 R&B 힙합이나 가사 내용들은 힘든 현실에 맞서 싸우는 곡들이었다. 혹은 시원한 바다와 맥주를 먹을 수 있는 바닷가가 생각났다. 아마 나는 무의적으로 그런 곡들을 찾아다녔는지도 모른다. 음악으로라도 그런 멋진 풍경을 보고 싶었다. ..

요즘 한 번씩 꿈을 꾼다. 입원생활을 하면서 꿈을 꿔 본적이 몇 번 없었는데 최근 들어서 자고 일어나면 또렷하게 꿈의 내용이 생각난다. 이틀 전에는 꿈에서 소위 말하는 '똥꿈'을 꾸었다. 배가 살짝 아파서 괄약근에 힘을 주었더니 엄청난 크기의 변들이 나왔다. 그렇게 계속 꿈을 이어서 꾸다가 깼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꿈도 꾸었다. 궁금해서 인터넷에 쳐보니 키가 크는 꿈이라고 했다. 근데 왜 자꾸 꿈을 꾸는 것일까 궁금했다. 잠을 깊이자지 못해서일까. 자고 일어나면 피곤한 건 없다. 간혹 깊은 수면에 빠지지 못하기 때문에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요즘에는 늦게까지 눈을 뜨고 있어서 잠을 새벽에 자더라도 다음날 크게 피곤하거나 재활운동을 할 때 방해가 되진 않는다. 혹시 내 몸에 작은 변화들이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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