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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완벽한 걸음을 완성하기까지 절대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지팡이를 잡고라도 걸을지언정 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가길 원하지 않았다. 하반신마비가 되기전에는 당연시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모든것이 불편과 어려움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 흔한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는 것조차 남에게 의지를 해야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화가났고 한심스러웠다.

 

내가 악착같이 독기를 품고 재활운동을 하는 이유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서' 였다. 인생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대를 보내고 있지만 다시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준비라고 늘 생각했다. 더 성장해서, 더 건강하게 당당히 남들 앞에서도 자신감 넘치게 행동하고 싶었으니까 말이다.

 

다시 걷게된다면 나와 같은 하반신 마비환자들이나 재활을 무조건 할 수 밖에 없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싶다. 아픈 이들은 생각보다 많이 있었고 내가 모르는 그들의 고충을 털어놓을 때마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였다. 

 


요즘은 평행봉을 잡고 혼자서 한걸음씩 걷는 연습을 하고 있다. 어제까지는 생각보다 움직임이 부드러웠고 발이 땅에 닿는 느낌이 알게 모르게 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평소처럼 움직이려고 하니까 다리가 굳어서 도무지 움직이질 않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스스로 합리화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해서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났다.

 

매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순 없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합쳐서 나를 더 발전시킨다. 

'왜 이것밖에 못하지?, 더잘할 수 있는데 내일은 더 집중해서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내일을 다짐하고 더 좋아지겠노라 다짐을 한다. 

 


'1퍼센트의 가능성, 그것이 나의 길이다' 라는 명언을 남긴 프랑스 혁명가 나폴레옹.

나에게도 1퍼센트의 가능성이 있다. 모두가 다시 일어서서 걷기는 어렵다라고 했지만 오히려 그말들이 나를 더 독기와 오기있는 사람으로 만든다. 이것저것 생각하기엔 머리도 아프고 집중도 잘 안될거같아서 오직 한가지 목표만을 위해서 달려가는 중이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서 하루를 의미있게 살아보고 싶다. 혼자서 차한대 끌고 이곳저곳 돌아다녀보고 싶고 더 운동을 열심히해서 프로필 사진도 찍어보고 싶다. 

 

하고싶은 일들이 너무 많기에 이대로 주저앉기 싫다. 이순간만큼은 정말 힘든 시간이고 온전히 100% 나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시간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내일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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