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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생은 알 수가 없다. 내가 휠체어를 타게 될 줄 상상도 하지 않았고 이렇게 장기간 동안 병원에 있을 줄 몰랐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을까?, 살면서 이렇게 노력해본 적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땀이 온몸에 흥건이 젖을 정도로 재활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고 난 후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글을 쓰고 있다.
지금껏 해왔던 것들이 아주 먼 미래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문득 궁금해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남자 펜싱 에페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된 박상영 선수가 했던 말이 한동안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9:13으로 뒤쳐진 상황 속 어느 한 관중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내뱉자 박상영 선수가 되뇌면서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경기에서 승리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끝없는 연습과 노력이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착이 지금까지 온 것이다. 온갖 부정적인 말과 아무리 재활을 한다한들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의사들은 말했다. 그것이 그들에겐 일이자 가장 현실적인 답변을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들을 원망하진 않는다. 나는 묵묵히 내 길을 걸어가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완벽히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수없는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는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뭐든 처음 접하고 배우게 되면서 스스로 노하우를 터득하면서 발전해나간다. 지금의 나는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 그것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앞으로 살아갈 내 인생에 대한 투자이다.
국립재활원에서의 남은 기간은 약 일주일. 그 시간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연습해서 다른 재활병원에 가더라도 이어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금껏 내 주변에서 해줬던 말들이 나를 편안하고 안정되게 해 준다. '조급해하지 말자, 한 번이라도 더 움직이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내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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