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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지난 주말에 개인적인 일이 있어 포스팅을 하지 못했네요 ㅜㅜ

그래도 산뜻한 첫 주의 시작은 글을 쓰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어서 올리게 됐습니다 ^^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보행연습에 돌입하게 됐어요. 오랫동안 휠체어에 앉아있다 보니 일어서서 걸음을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아요. 평소에도 땀이 많이 흘리는 편인데 30분 동안 물리치료를 받으면 옷이 축축해질 정도로 흠뻑 젖을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 느긋하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헬스를 등록해도 작심삼일로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불필요한 지출만 늘어났죠. 그런데 간절하면 이루기 위해서 뭔들 하잖아요? 지금 처한 상황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힘든 재활에 재미를 붙이도록 노력해봤어요.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명치 아래로 완전 마비인 데다 아무리 근력운동을 많이 했다 해도 막상 일어서서 움직이려고 하니까 꿈쩍도 안 하더라고요. 속으로 '그만하고 싶다'를 수없이 외쳤습니다.

 


힘들 때마다 일상생활 속에서 평범하게 걸어 다니던 순간을 떠올려봤어요. 그때는 걷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고 당연했던 것들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제가 하반신 마비 환자가 되어보니까 모든 재활운동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제가 여기서 주저앉아 버린다면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모든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니까요. 그리고 제 자신에게도 수없이 자책하고 절망했을 거예요. 

 

한창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고 이뤄내고 싶은 나이인데 남은 인생을 휠체어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차라리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순응하고 즐기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재활치료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누군가 대신해줄 수 없을뿐더러 본인이 죽을 만큼 노력해봐도 쉽게 회복하긴 어렵습니다. 제 주변만 봐도 그러니까요. 하지만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건 너무 바보 같은 생각이에요.

 

'자신을 극복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 가장 강하다'라는 말은 제가 처한 상황에 적절한 말인 것 같아요.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약 7개월가량 제 스스로 잘 버텨냈기 때문에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는 이렇게까지 열심히 치료받는 환자는 처음 본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다시 걸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 밥먹듯이 자연스럽게 재활운동에 매진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어요. 앞으로도 변화하는 제 몸을 보고 즐기도록 노력해서 보란 듯이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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