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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오늘은 저와 같은 척수손상 환자들이나 사지마비 환자들에겐 고민거리인 대소변을 해결하는 방법과 나만의 꿀팁에 대해서 포스팅하려 합니다.

 

마비 환자들의 경우는 대소변 배출이 아주 중요하고 규칙적이어야 합니다. 저는 보통 2~3일 내외로 대변을 해결하고 소변은 최대 5시간 이상은 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해요. 대변은 규칙적으로 보는 습관이 중요하고 보통 좌약이나 관장으로 배출을 하지만 저는 최근부터 손가락 마사지를 이용해서 좌약 대신 해결하고 있어요!

 

규칙적인 대소변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변은 보통 하루 1800~2000ml를 기준으로 배출하셔야 한다고 하네요. 저도 국립재활원에 있으면서 하루에도 간호사님이 몇 번이고 대소변을 확인하시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우선 소변은 4시간마다 꼭 한 번씩 CIC를 이용해서 해결해요!

소변은 최대 5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자칫 불규칙적으로 하거나 오랜 기간 동안 해결하지 못하면 요로감염이나 방광염으로 고생하실 수 있습니다.

 

'CIC란 스스로 배뇨가 힘든 환자가 본인 스스로 간헐적으로 요도에 카테라를 삽입,
소변을 매출시키는 것'

 

 

처음엔 저도 손가락 마사지 방법을 이용해서 대변을 해결하긴 쉽지 않았어요. 의사 선생님께 주신 척수손상 환자 대소변 가이드라인을 보여주면서 따라 해 봄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막상 제가 변기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두고 시도할려니까 자세도 어정쩡하고 힘도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 여러 자세(?)를 연구해본 결과,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았죠!

 

손가락 자극법을 이용하기 위한 의료용 윤활제 루브-겔

 

보통 손가락 한마디를 항문에 넣기 전 위의 윤활제를 살짝 바른 후 넣습니다. 1~2분 정도 시계방향으로 돌릴 때 힘을 이용하지 말고 살살 굴리듯이 돌려주면 대변이 밀려져서 나옵니다. 처음 한두 번은 어렵지만 차츰 적응하다 보면 본인이 밀려 나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저는 여기서 단순히 손가락을 돌리지 않고 살짝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린 후 항문이 살짝 느슨할 때 밀려 나오는 변을 살살 긁어내듯이 합니다. 이렇게 하니 좀 더 빠르게 볼 수 있더라고요! 이 방법 저 방법 다사용해봤지만 제가 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었습니다^^

 

사지마비 환자들이나 대소변 장애가 있는 환자들의 경우, 항문 감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시원하게 보는 것이 여간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같은 느낌으로 한동안 고생했으니까요. 하지만 변이 안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좌약이나 관장에만 의지해서 변을 본다면 어느 순간에 내성이 생겨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가 되어버릴 것 같아서 스스로 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저는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좌약이든 다른 약이든 어느 순간에 약 없이 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가 오기 때문이죠. 마비 환자들에겐 항상 매 순간마다 신경 써야 하며 내 몸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해요. 그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대소변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이 사실을 잊지 말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파이팅합시다!

 

저와 같은 척수손상 환자들에게 이 글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포스팅을 마치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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