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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나 사소한 일로 짜증과 화가 치밀어온다. 내가 예민해져서일까. 몇 주 전 장애인들을 위한 화장실에 달려있는 보조 스틱이 망가져서 수리를 부탁했지만 지금껏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모습에 너무나도 화가 나서 원장님에게 직접 말씀드렸다.

 

남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혼자서 해결할 일들은 혼자서 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엄마 없이 웬만한 일상생활을 잘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피해를 받으면 그것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다치기 전엔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너그럽게 넘어갔던 편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변한 것 같다.

 

하루의 시작을 항상 차분하게 마음을 다잡고 잠에서 깨면 어제있었던 일들에 대한 메모를 하고 오늘 해야 하는 것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해본다. 메모의 습관을 잘 들여놓은 탓에 지금껏 한 번도 빠뜨려본 적이 없다.


평정심을 유지하는것이 곧 신체의 회복과도 연관이 있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하루가 결정되고 재활운동을 함에 있어서 더 가볍게 몸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짜증을 줄이기 위해 정말 다양한 시도도 해보았다. 친한 친구에게 전화로 얘기하거나, 책을 읽거나, 또는 글을 쓰는 방법 등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았다. 

 

생각나는 대로, 오늘 하루의 기분을 생각나는 대로 주저리주저리 읊으면서 글을 쓰고 있으면 안정이 된다. 그래도 꽤나 좋은 습관을 길들여서 이럴 때 빛을 발휘하는 것 같다. 

 

화가 날 땐 깊은숨을 들이쉬면서 내뱉기를 여러 번 하는 것도 도움이 됐다. 순간 열이 받으면 흥분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숨을 거칠게 많이 쉰다. 그럴 때마다 눈을 감고 호흡법을 해보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었다.

 

이 세상엔 쉬운일도 어려운 일도 있다. 나를 다스리는 것은 쉬운 일일까, 아니면 어려운 일일까? 내가 나를 잘 안다고 스스로 자신감 넘치게 말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나는 여태껏 내 성격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주변 환경과 현실이 뒤바뀌면서 나를 통제하는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아 오늘은 진짜 한잔하고 싶은데.

컨디션 유지는 나에게 필수적인 요소다. 화가나면 잘 다스려야 하고 눈물이 나면 멈추기 위한 좋은 생각을 해야 한다. 나름 잘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가끔은 누군가에게 고성방가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가 있다. 이곳은 대부분은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지만 그래도 나에겐 좋은 방법들이 여러 개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현대인들에겐 항상 스트레스가 존재하고 쉽게봐서는 안된다. 최근 들어 공황장애, 우울증 등이 크게 나타나면서 생명의 위험을 가하고 있다. 마음의 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을뿐더러 누군가에게 마음 놓고 얘기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내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순 없기 때문이다. 내 몸의 가장 큰 적은 분노, 짜증, 화 등이다. 오늘은 끝마무리가 좋지 못하지만 내일은 더 좋은 기분으로 재활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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