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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함이 최고의 자산이다'라는 말을 주변에서 종종 들었던 적이 있었다. 한 해의 마무리를 할 때, 그리고 새해가 다가오면 늘 비는 소원 중 하나는 주변 사람과 가족들 모두 건강하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늘 듣는 말이지만 크게 와닿진 않았다. 왜냐하면 이전까지 크게 아픈적도 없었고 건강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질환으로 하반신마비가 된 지금의 나는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주변에서 늘상 건강을 잃지 말라는 조언을 듣다가 막상 건강이 좋지 못해 오랫동안 병원생활을 하는 나를 되돌아보면 아쉬움과 미련이 많이 남는다. 재활을 시작하고 난 후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건강관리 잘하라는 말을 한다. 몸이 아프면 어떤 일이든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운이 좋게도 병원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덕분에 항상 서로 응원해주면서 힘들어도 같이 재활을 하는 과정 덕분에 우울감이나 절망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몸이 아프면 저절로 마음도 큰 상처가 생기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도 없이 변하는 기분을 컨트롤하기 쉽지 않다.
남들 비위 맞춰주랴, 상대방 기분이 상하면 어떻게 풀어줄까 생각했었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나 자신의 우선순위는 항상 밀려났었던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의 안부와 건강을 걱정했지만 정작 내 몸 하나 돌보지 못했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 배고플 때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 것, 친한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행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것들은 모두 건강한 몸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병원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정말 아픈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들 중에는 집안의 가장이 있었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기초수급자인 어린 친구도 있었지만 그들은 항상 웃고 있었다.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지만 겉으론 티를 내지 않았다. 나는 그들을 보며 동경했고 나의 처지를 비관했던 지난날들이 부끄러웠다.
어떻게 항상 웃으면서 긍정적일까 물어봤다. 그들의 대답은 하나였다. '한번 우울해지고 절망을 느끼면 다시 올라오기가 너무 힘들더라. 그래도 같이 웃으면 잠깐이라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건강해지는 느낌이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정말 이 사람들은 강하고 단단한 사람이다 라는걸 느꼈다. 그들을 보면서 하루하루 매번 똑같은 운동이지만 내일은 더 건강해진다는 생각으로 한다면 정말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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