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고 긴 병원에서의 하루가 시작이구나' 아침에 눈을뜨면 제일먼저 드는 생각이다. 애써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그게 잘 안된다. 최근에는 날씨영향도 있어서 그런지 하루종일 감정기복이 오르락내리락 했다. 오랫동안 병원에 있다보니 오늘이 몇월몇일인지, 무슨요일인지 모르는게 많아졌다. 눈을뜨면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이면서 하루의 마무리까지 똑같은 반복을 10개월이 다되어가도록 하고있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점도 있다. 운동에 재미를 붙여서 몸도 좋아졌고 땀흘린 후 샤워하는 소소한 행복이 나의 하루를 밝혀준다. 좁고 갑갑한 이곳에서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자주했었다. 책읽기, 글쓰기, 자격증공부하기 등 많은 것들에 도전했다. 사회에 있을땐 바쁘다는 핑계..
지금의 나는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오랜 기간 동안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엊그제 같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나의 과거를 상기시켰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공허함과 절망감에 빠져 허우적 됐던 지난날에 나는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그때보단 확실히 지금이 많이 회복되었다. 매일 거울을 보며 나의 몸상태를 점검하고 부족한 힘을 기르기 위해 나름대로 젖먹던 힘까지 끌어올리며 운동을 한다. 휠체어에 앉기만 해도 어지럽고 속이 매스껍던 작년이 떠오르면서 지금의 나와 비교해보니 정말 많은 노력을 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였다. 신경이나 감각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게 회복되는 것이 아니였다. 내 인생에서 하반신 마비라는 단어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말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해진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 그만큼의..
정말 인생은 알 수가 없다. 내가 휠체어를 타게 될 줄 상상도 하지 않았고 이렇게 장기간 동안 병원에 있을 줄 몰랐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을까?, 살면서 이렇게 노력해본 적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땀이 온몸에 흥건이 젖을 정도로 재활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고 난 후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글을 쓰고 있다. 지금껏 해왔던 것들이 아주 먼 미래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문득 궁금해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남자 펜싱 에페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된 박상영 선수가 했던 말이 한동안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9:13으로 뒤쳐진 상황 속 어느 한 관중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내뱉자 박상영 선수가 되뇌면서 할..
간절하기 때문이랄까. 내 방 맞은편에 있는 형이 꿈속에서 나를 봤다고 했다. 사고로 병원에 들어온지도 어언 2년째인 형은 아직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재활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나에겐 새로운 자극제가 되기도 한 형이 꿈에서 나를 만났다고 하니 정말 궁금했다. 꿈속에서 형과 나는 매우 길고 아무도 없는 길을 걷고 있었다고 했다. 그 길이 어떤 길일까. 무척이나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그러자 형은 '확실한 건 아닌데 끝자락에 하얀빛이 보였어'라고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요즘 들어서 내가 꿈을 꾼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 주변 사람들이 자주 꿈에서 내가 등장했다는 말이 무슨 뜻일지 되뇌어보았다. 순간 길고 긴 병원생활도 분명 종착지가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7개월째 병원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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