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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남들처럼 아무렇지 않게 걸어 다닐 수 있을까?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려 재활도 적극적으로 하고 자기 계발 도 하고 있지만 문득 앞으로의 남은 날들이 걱정된다.

 

미래에 대한 고민, 취업준비 등 하루도 거르지 않고 뇌리를 스쳐간다. 27살의 내 나이에 흔히들 하는 고민들이지만 나는 남들과 조금 다른 입장이기 때문에 더욱 절실히 와 닿는다. 병원 내 있는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들이 사회복귀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도 그점에 대해서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하나씩 시작해보려 한다. 뭐가 됐든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심정으로. 그나마 나를 위로해줬던 상담 선생님의 말이 있었다. 그 말은 진짜일까?

'장애는 내가 하고싶은 것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장애라는 편견이 많이 줄어들었긴 해도 여전히 차별은 존재한다. 국가에서 의무적인 장애인 고용기회를 확대시키는 편이긴 하나 실제로 는 현저히 적다. 공무원의 수가 늘어났지, 일반 기업은 해당이 안된다.

 

지금도 열심히 재활운동을 하면서 자기 계발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나 스스로 만족할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 의미 있고 내가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함으로써 얻는 자신감 상승 등이 주목적이다.

 

의료진들은 하루빨리 사회복귀를 통한 안정된 삶을 유도하는데 나는 동의하지 못한다. 돈을 버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환자 스스로 재활의지가 있다면 되든안되든 이끌어주는 것이 좀 더 좋지 않을까 싶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평생을 휠체어를 타기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사람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자고 나서 눈을 떴는데 감각이 돌아오거나 발가락이 움직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그만큼 인간의 몸은 신비한 존재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분명 다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어려울지 몰라도 시간이 흐르면 하나씩 바뀌어져 있을 것이다.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해보자. 내가 했으면 하는 일들과 미래를 상상해보자. 그리고 실행해보자. 20대에서는 뭐든 도전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지 않는가. 항상 말은 이렇게 해도 막상 해보면 망설이고 고민을 하지만 개선해나가도록 노력을 해보는 것이다.

 

희귀병으로 하반신 마비가 되어버린 나의 삶은 남들이 보면 불행하다 생각한다. 처음엔 나도 그랬다. 나같이 재수없고 밑바닥까지 떨어진 주변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라고. 하지만 나는 이점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그동안 사회생활, 친구들과의 만남을 하다 보니 나를 방치해둔 채로 시간을 보냈다. 어렵고 긴 시간이 될 것이다.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하나둘씩 찾아볼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나는 그 말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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