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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오늘 점심식사 후 운동하러 나왔는데 바람이 얼굴에 시원하게 불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아주 잠깐이지만 소확행이었습니다 ^^
얼마 전부터 다리에 미세하게 힘이 들어간다고 치료사님이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다리 보조기를 의뢰 요청했고 이번주내로 제작이 완료된다고 해요. 본격적으로 보행연습을 하기 전 보행기를 이용해서 걷는 동작을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아서 나름대로 근력은 자신 있었어요. 특히 팔힘으로 하는 동작들은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몸을 움직이려고 하니까 2-3번 하고 금방 힘이 빠져버렸어요 ㅠㅠ
아직까지 다리 힘으로는 땅을 디딜 수 없기 때문에 팔을 이용해서 몸을 살짝 들고 허리를 비틀면서 한 발씩 내딛는 동작을 시작했어요. 30분 정도 하니까 얼굴에 땀이 비 오듯 흐르더라고요. 하고 나서 근력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확실히 근력이나 허리 힘이나 좋아진 건 맞지만 정확한 보행 동작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이 남은 것 같아요. 남들이 보면 정말 별거 없는 재활운동이고 그렇게 힘들고 어렵나 싶을 정도로 간단해 보이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어보니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반년이 지난 지금은 기능적으로나 몸상태로 보나 많이 좋아진 건 맞지만 아직도 갈길이 한참 남은 듯해요. 주변 친구들이 가끔씩 전화가 오면 몸상태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저는 그저 좋아지고 있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올 때까지는 끊임없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루에 반복되는 일과에 지겨울 때도 있지만 다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간 내 모습을 상상해보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병원에 있다 보니 일상에서의 작은 것들이 큰 행복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약속시간에 늦을까 봐 뛰어가서 버스를 놓치지 않고 탄 행복.
화창한 날씨에 선선한 바람을 맡으며 산책을 하는 행복
출출해서 집 앞 편의점에 들러 라면과 삼각김밥을 사 먹은 행복.
지내다 보면 작은 행복들이 모여서 '나의 행복'으로 바뀌게 됩니다.
오늘도 글을 쓸 수 있음에 행복합니다 ^^
이상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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