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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재활병원에 온지도 벌써 2달이 넘었다. 엊그제 온 거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지나갈 줄 몰랐다. 정말 오랜만에 샤워를 끝내고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을 보았다. 가만히 보니 무척이나 밝아 보였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재활운동에만 전념하고 매일 꾸준히 하다 보니 힘들기도 해서 거울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다. 매일매일이 나에겐 소중한 시간이고 회복의 중요한 판가름이 될 시기이기 때문에 스스로 예민했었다.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로 보내다 보니 다른 주변 환자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나만을 위해서 운동 외엔 그 어떤 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립재활병원에 옮긴 후 내 모습에도 변화가 생겼다.

 


 

내 또래 환자들과 지내다 보니 공감대도 생기고 서로를 응원해주는 모습들이 너무 좋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똑같은 시간에 운동을 하고 같은 공간에 머물러있지만 우리끼리 모여있으면 밝게 웃을 수 있었다.

 

그렇게 닫혀있고 우울했던 마음들이 하나둘씩 열리면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다. 예전이었다면 불안함 속에 살았을 날들이 변하게 되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했다.

 

병원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더 단단해졌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매일 글을 쓰는 습관도 생겼고 주변인들과 적절하게 소통하는 방법도 스스로 터득했다. 

 

훗날 다시 걷게 된다면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뀔지라도 나라는 존재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겪은 일들을 토대로 아픈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모든 사람들에겐 똑같은 시간이 주어지고 흘러가고 있다.

 

누군가의 하루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또 다른 이는 그저 절망뿐인 하루일 것이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뀌기 위한 노력은 나 자신이 변화하는 것이다.

 

작은 습관 하나가 나를 조금씩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제라도 '나'에 대해 귀 기울여서 듣고 관심을 갖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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