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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국립재활원에는 오후쯤에 소나기가 내렸어요.

비가 그치니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불어서 긴 옷을 입고 다녔습니다.

다른 환자분들도 환절기 감기 조심하셨으면 좋겠어요 ^^


4월 중순이 되니 슬슬 환자들이 입퇴원 하기 시작했어요. 오늘 점심때 체력단련실을 가기 위해 나갔었는데 입원 차량이 많이 들어왔더라고요. 코로나 19 때문에 입원환자들을 받지 않았는데 오늘부로 해제가 되어 일주일간 격리 후 이상 없을 시 입원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처음 이 병원을 와서 친해진 26살짜리 여동생을 만났어요. 그 친구도 질병에 의해서 오게 되었는데 척수종양인 저완 달리 척수염이라는 병명에 걸려서 하루아침에 온몸이 마비되서 수술을 받았다고 했어요. 

 

저와 비슷한 병이라서 그런지 금방 친해졌고 서로 고민상담도 하면서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많이 주고받았습니다. 그런 동생이 오늘 퇴원을 해서 다른 병원으로 가게 되었어요. (맨 오른쪽 친구예요!)

 

낯설어하던 저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얘기도 많이 하고 했었는데 가장 먼저 가버려서 아쉬웠던 것도 많았어요. 어쩌면 저보다 더 열심히 재활운동을 했고 오른쪽까지 전이되었던 염증 때문에 마비가 되었지만 죽을힘을 다해 운동했더니 감각은 조금 둔하지만 팔을 많이 움직이게 됐어요.

 


동생을 보면서 저 스스로도 많은 피드백이 되었던 것 같아요. 매일 똑같은 시간에 재활운동을 하면서 피곤할법한데도 불구하고 본인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어쩌면 제가 티스토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는 지인을 통해서 시작했지만 글의 구성이나 스토리를 만드는 법은 동생한테 배웠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미 제가 글을 쓰기 전에 티스토리 계정을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

 

헤어짐은 늘 아쉽더라고요. 가기 전에 마지막 인사를 건네면서 번호도 교환하고 카톡방도 만들어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연락하고 지내기로 했어요. 이렇게 만든 인연도 언젠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거 같아요.

 

 


 

 

지금은 힘든 순간이지만 잘 버텨낸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생 덕분에 병원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을 뒤돌아보고 아끼게 되었습니다.

 

꼭 이 말을 전하고 싶네요. 네 덕분에 시간을 소중하게 다루게 되었다는 것을.

 

이상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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