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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종양 재활일지

[재활일지] 비온뒤 맑음

스물일곱청년 2020. 4. 18. 19:00

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비가 많이 오고 나니 날씨가 눈부시게 깨끗해졌더라고요.

오늘은 주말엔 병원에서 환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적어보려 합니다!


국립재활원에는 환자들을 위한 산책로가 있어요. 오늘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여서 하늘이 정말 맑고 깨끗했습니다! 매일 병원에 갇혀있기 때문에 갑갑하기도 하고 컨디션도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한 번씩 경치 구경을 하면서 힐링을 합니다.

 

서울에는 어제 비가 소나기처럼 많이 왔어요. 그래서인지 오늘은 미세먼지도 없고 저 멀리 북한산도 또렷하게 보여서 환자분들과 다 같이 광합성(?)을 했답니다 ^^

 

 


 

옹기종기 모여있는 거 보이시죠? ㅎㅎ 여기서 2개월 가까이 병원생활을 하다 보니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친해져 버렸어요. 젊은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병실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물리치료 선생님들도 항상 웃으면서 치료해 주더라고요.

 

대부분은 사고 환자나 희귀병으로 온 환자들이어서 서로 증상도 공유하고 필요한 정보고 주고받으면서 시간을 보내요. 혼자보단 여럿이 있으니까 뭔가 안정도 되면서 서로를 의지하게 되요.

 

저도 처음에는 섣불리 먼저 다가가기 꺼려했어요. 괜히 말 붙여 봤자 아픈 환자들 뿐인데 뭐하러 굳이 말을 걸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인지 모두 친절하고 잘 웃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으신 분들이 있어서 저도 마음이 바뀌게 됐어요.

 

 


 

낯선 환경, 서로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왔지만 그들을 존중해주면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분위기가 형성돼서 요즘 정말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여기서는 나이대는 중요하지 않아요. 저도 같은 방을 쓰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가니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번호교환도 했어요ㅎㅎ

 

그리고 생각보다 저와 같은 경상도 사람들이 많아서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었어요. 저는 서울에 있는 병원이라 인근에서 오는 줄 알았거든요. 부산, 대구, 서울, 창원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오더라고요.

 

물론 젊은 환자들끼리 있어서 저희는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데 한편으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자 나이대가 점점 어려지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한창 사회생활하고 즐길 때인데 병원에서 힘들게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마냥 좋아하시진 않았죠 ㅠㅠ

 


지금처럼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치료에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어요!

 

각자 해야 할 일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꼭 회복을 하고싶은 마음이 다들 굴뚝같잖아요?

 

이제 한 달가량 남은 국립재활원 생활을 순탄하게 마무리하고 좋은 결과가 있으면 합니다.

 

여러분들도 항상 건강하시고 웃으면서 긍정적인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상 포스팅을 마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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