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공기가 잔잔하게 다가왔다. 병원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한두 달 전에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가벼운 외투를 걸쳤는데 어느덧 두툼한 패딩을 입고 목도리를 둘러 겨울이 왔다는 신호를 알게 되었다. 돌아보면 참 빨리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많이 울었었고 외적으로도 많이 아팠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좋아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아직 힘들지만 감각이 없는 하체에 조금이라도 자극을 더 주기 위해서 매일 1시간씩 걷는 연습을 하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샤워하고 병실에 누워서 내 다리를 보면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 발가락에 힘도 줘 보고 무릎도 구부려보지만 아직인가 보다. 기회라는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 매일..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뭘 써야 할까.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하던 분들을 위해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사실 한 달 전 욕창 수술을 하고 난 뒤 약 4주간을 엎드린 채로 보냈다. 그렇게 하고 싶은 운동도 하지 못하고 점점 다리는 굳어가는 느낌이었다. 다시 걷고 싶다는 나의 바람은 마치 다 타버리기 일보직전인 성냥개비 같았다. 그렇게 거의 한 달이 지나고 우리 동네에 있는 나름 큰 재활병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긴 시간을 묵묵히 버틴만큼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재활을 하리라 마음을 굳게 먹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기존에 남아있던 엉덩이 부위의 염증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게 되어 약 39도의 고열에 시달렸다. 그렇게 하루에 4번의 향생제 투여와 2리터가 넘는 수액을 맞으면서 컨디..
'재활의학이란 각종 질병 및 사고로 인하여 장애가 생긴 사람으로 하여금 주어진 조건 하에서 최대한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능력과 잠재적 능력을 발달시켜 가능한 한 정상에 가까운 또는 남에게 도움을 받지 않는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분야로 정의' 통상적인 재활의 뜻이다. 하지만 실제론 모두가 기대할만한 결과를 가져다주진 않는다. 내가 10개월간 이곳저곳의 재활병원을 돌아다니면서 봐왔을 때의 느낀 점이다. 물론 개인의 의지와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피나는 노력으로 한둘 정도는 의외의 기능 회복이 되기도 한다. 가끔 혼자있으면 가만히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데 그중에서 나의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알아본다. 완전 마비에서 다시 보행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이와 관련된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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