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일지] 우연과 운명
우리 엄마는 나를 낳기 전 태몽을 꾸었다. 꿈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곧 태어날 나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고 한다. 지혜롭고 남자다운 씩씩한 큰 인물이 태어날 것이라고. 나는 알지 못했다. 그것이 내가 들은 태몽이었다. 하지만 어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말이라 엄마는 부산으로 내려가 볼일도 보고 치과 예약이 잡혀 아빠가 대신 왔다. 우연히 아빠와 얘기 도중 나의 태몽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이런 말을 했다. '너는 엄마의 태몽에선 어떤 할아버지가 아주 용감하고 똑똑한 남자가 태어날 것이니 잘 키워서 꼭 대성해라, 근데 한쪽 다리를 절고 있구나. 그 아이가 바르게 잘 자라도록 부모로서 책임을 다 해라'라는 말을 했다. 참 웃기지 않은가.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믿지 못했다. 운명이라는 건 개척할 수 ..
척수종양 재활일지
2020. 10. 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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