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일지] 모든 건 결국 상대적인 것이다
내가 있는 병원에서 어떤 형을 만났다. 그 형은 사고로 경추를 다쳐 사지 마비가 왔었다. 2년 동안 죽을힘을 다해서 재활을 하니 다리의 감각은 생기고 어느 정도 팔힘도 생겼다. 그 형은 나 정도의 상체 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손가락만 간신히 굽힐 수 있고 팔을 오랫동안 들고 있지 못해서이다. 내가 아둔해서일까? 내 몸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을 줄 몰랐다. 겨우 상체만 움직일 수 있는 내가 누군가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버렸다. 나는 오히려 남을 부러워했기 때문에 내 신체상태를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색하지만 한 발 한 발 지팡이를 잡고 걷는 우리 방 할아버지를 매일 보며 저만큼만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지마비로 옆에 보호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환자들은 휠체어라도 혼자 힘으..
척수종양 재활일지
2020. 4. 2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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