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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내셨나요? 저는 월요일의 시작을 맛있는 와플을 먹으면서 보냈습니다^^
국립재활원에서의 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이번 주부터 친구들이 하나둘 퇴원할 예정이라서 다들 아쉬운 눈치였습니다. 처음 왔을 땐 서먹서먹해서 지나가면 인사만 하고 지냈는데 어느새 같이 운동하면서 웃고 떠드는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정든 만큼 헤어짐도 아쉽듯이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지금은 다들 몸이 불편하지만 꼭 다시 걷게되서 맛있는 음식과 멋있는 경치가 있는 곳에서 보자고 다짐했죠.
이곳에서 젊은 환자들이 모여있던 적이 9년 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어르신분들도 화기애애한 저희 모습을 보시고 더 열심히 재활운동도 하시고 대화도 많아졌답니다. 확실히 젊은 감성들이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도 좋아졌어요!
어쩌면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일 수 있어요. 각자의 사정으로 입원을 하게 됬지만 모여있으면서 서로에게 조언도 해주고 고민도 들어주면서 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갈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그중에서 눈에 띄게 회복이 빠른 친구들도 있었어요. 팔을 아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불편했지만 지금은 팔을 들고 물건을 집을 수 있는 정도로 호전이 되서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줬어요.
병원에 있으면서 정말 많은걸 느꼈습니다. 처음엔 저 혼자 우울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재활치료를 하면서도 불안했고 다시 걸을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 한 달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닫고 있을 때 이들을 만나고 나서 제 표정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그들과 동화가 되었고 웃을 일이 많아졌어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려도 괜찮아요. 회복이 더뎌도 상관없어요.
함께 모여있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을 가져다주니까요.
훗날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제가 먼저 찾아가고 싶어요.
가장 우울하고 절망의 끝자락에 있을 때 나를 힘껏 끌어올려준 사람들이 있어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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