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일지] 우리의 바램은
안녕하세요. 스물일곱 청년입니다!
오늘부터 기존의 환자들이 퇴원하고 새로운 환자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헤어짐은 아쉽지만 다시 건강하게 만날 수 있음을 기대하며 더 열심히 재활을 몰두해야겠습니다 ^^
평범한 삶을 살았을 땐 저의 바람은 돈 많이 벌기, 회사에서 실력으로 인정받기, 친한 친구와 술도 마시고 여행도 다니기였어요. 다들 충분히 실행 가능한 일이었고 저도 이런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생활을 하면서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어요. 저와 비슷한 환자들에게 물어보았어요. 바라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대답은 정말 단순했습니다. '집에 있는 강아지와 산책하고 싶어' , '울퉁불퉁한 길을 예전처럼 걸어보고 싶어' 등 물질적인 것이 아닌 소소한 것들이었어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금방 일어나겠지, 감각이 다시 돌아오겠지' 하며 지냈어요. 하지만 생각만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어요. 내가 한 번이라도 더 움직이고 노력해야 될까 말까 한 정도였으니까요.
그때부터 저는 속으로 기도를 했어요.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릴진 모르지만 걷게만 해달라고 수없이 반복해서 되뇌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바램일 수 있지만 지금의 저에겐 가장 큰 선물입니다.
나의 질병에 관해서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이야기도 들어보면서 알려고 했어요. 단순히 재활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가장 효율적인 운동법을 찾아보고 해 보는 연습을 했어요.
'길고짧은 건 대봐야 안다'라는 속담이 있잖아요. 뭐든 시도해보고 난 뒤에 결정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다시 걷는 것은 무리라고 말해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우리의 몸은 자연 회복이라는 것들도 있고 심리적인 요인도 회복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해요. 본인이 좋은 것만 보고 생각하는 것 또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줘요.
걷지 못한다고 말했던 사람들이 제 눈앞에서 지팡이를 잡고 걷거나 멀쩡하게 걸어 다니는 모습을 직접 보았어요. 앞으로 재활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다리 보조기도 다시 맞춰서 걸어보고 근력운동도 열심히 해서 걸어서 퇴원하기를 바래요 !